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원장 최갑홍)이 국내 시험인증기관 최초로 정보보호시스템평가(CC)평가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KTC는 기존 기계·전자기기 시험인증 노하우에다 이번에 공인받은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정보보호 평가 기능을 결합해 차세대 신산업으로 부상 중인 사물인터넷(IoT)의 보안성 시험평가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KTC는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보호시스템 평가기관 확대정책에 발맞춰 IT보안인증사무국으로부터 CC평가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KCT는 ‘고등급(5등급)’에 해당하는 고등급 레벨을 획득해 최고 수준의 시험평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5등급은 스마트카드 기반 전자여권에 대한 시험인증을 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취약성 분석 방법론을 확보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현재 5등급의 CC업무를 인정받은 기관은 KTC 이외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뿐이다.
KTC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전자기기, 의료기기, 기계장치에 대한 노하우에다 보안 시험기술을 접목해 IoT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시험·평가 업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IoT의 부상에 대비해 관련 보안성 평가기술 확보에 1년 넘게 공을 들여왔다.
KTC는 IoT와 관련한 스마트홈 분야의 홈게이트웨이, 가전과 공통주택단지 서버, 의료 분야 통신과 기기, 교통 분야의 신호제어 등으로 시험인증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철도제어와 항공제어시스템을 우선 중점 분야로 선정했고 에너지 분야의 스마트그리드, 제조업의 산업제어와 스마트공장 등의 안전과 보안성 시험으로도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대표적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IoT에서 통신과 보안을 핵심으로 보고 이에 대한 시험인증평가 기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존 우리가 강점이 있는 기계·전자기기의 시험 노하우에 CC인증까지 확보하며 대응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최갑홍 KTC 원장은 이번 고등급 CC평가기관 인증을 계기로 IoT와 관련한 다양한 시험인증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oT는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기준이나 표준화 작업, 보안성 평가에 대한 기준은 확정되지 않은 단계다.
최 원장은 “IoT와 관련해 다양한 시험인증 경험을 쌓고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은 KTC를 통해 시험인증을 획득할 경우, 국제상호인정협정에 따라 26개 국가에서도 그대로 제품 성능을 공인받을 수 있어서 정보보호제품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