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퀀텀닷 TV 공개하는 LG, "올레드와 `화질의 LG` 투 트랙 간다"

LG전자가 새해 CES 2015에 자사 첫 퀀텀닷(양자점·QD) 4K 울트라HD(UHD, 3840×2160) TV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에 이은 쌍끌이 전략으로 ‘화질 선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LG QD TV’는 55인치와 65인치로 지난해 소니, 올해 TCL과 스카이워스에 이은 세계 네 번째 QD TV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 가운데는 첫 발표다. 여기에 LG TV의 장점인 IPS 패널에 QD 필름을 붙여 178도 광시야각과 색 재현율을 모두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LCD TV보다 30% 이상 넓은 색 재현 범위를 구현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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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달 CES 2015에 공개할 첫 퀀텀닷(양자점·QD) TV. <사진=LG전자>

또 소니 및 중국 제품들과 달리 중금속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환경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그동안 QD TV는 화학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비카드뮴 QD 적용 TV를 처음 출시하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울트라 올레드’ 몰이에 나서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 부서에서 QD TV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올레드가 기술과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화질의 LG’ 구현을 위해 대량 생산에 용이한 QD TV도 차세대 TV 투 트랙으로 준비한 것이다.

지난 10월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도 “QD와 올레드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한 바 있다. 당시 정 사장은 “올레드가 수율 문제를 겪고 있지만 QD와 비교해 우월하다”면서도 “QD가 높은 색 재현율을 내면서 올레드와 여러 면에서 차이나므로 투 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고화질 TV 대량 생산’의 카드로 QD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LG QD TV는 2015년형 모델로 곡선(커브드) 스탠드의 새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 2015년 차기 버전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해설

‘QD 확산… 관건은 가격’

LG전자의 QD TV 공개는 올레드에 이어 QD도 4K UHD TV 시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올레드의 낮은 수율과 높은 가격을 극복하면서 LG전자의 고화질 역량을 대중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도다. 비카드뮴 QD로 소니, TCL, 스카이워스 등 선발 주자 견제에도 나섰다.

해외 업계는 지난해부터 QD를 차세대 TV의 중요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트라이루미너스 디스플레이’라는 QD 기술을 적용한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풀HD(1920×1080)로 확대했다. 40인치부터 85인치까지 각 분야 프리미엄 모델에 이를 기본 적용해 풍부한 색 재현력으로 다채로운 영상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중국 업계도 올해 IFA 2014에서 QD TV를 공개한 TCL, 하이센스에 이어 스카이워스, 콩카 등도 QD TV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 패널을 공급받고 있지만 손쉽게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QD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QD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0일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QD 기조에 대해 “이에 대해 말한 적은 없다”며 말을 아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패널에 삼성전자 VD사업부가 QD 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QD TV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곡면(커브드) QD TV 등 ‘삼성 QD TV’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일 크기 대비 높은 가격은 숙제다. 소니는 42인치 풀HD TV가 QD 적용 모델 W900B는 13만엔(약 120만원)으로 QD 미적용 모델 W800B 10만엔(약 93만원)보다 13% 비싸다. 4K는 전 모델에 QD를 적용했으며 가장 하위 모델인 X8500B의 49인치가 22만엔(약 204만원), 55인치가 28만엔(약 260만원)에 판매 중이다. 정도현 LG전자 사장도 “QD 필름으로 인한 비용 상승 원인이 있다”며 이를 인정한 바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