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 경쟁 가열…모듈 업체보다 소재 업체가 더 수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R필터와 블루필터 비교

새해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소재 업체들이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나면 렌즈·필터 등 소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광학 소재업체들이 새해 가동률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은 2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400만~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은 전면 카메라에 800만 화소 이상급 제품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데 셀프 카메라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애플도 중국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전면 카메라 화소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고화소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곳은 렌즈업체다.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는 4장의 낱장 렌즈가 쓰이지만, 1300만 화소부터는 통상 5장 이상이 적용된다. 20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는 6장 낱장 렌즈가 쓰일 가능성도 있다. 카메라 렌즈 사출은 대표적인 장치 산업으로 고정비가 높은 편이다. 수요가 늘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이는 수익으로 직결된다.

적외선(IR)·블루필터업체도 고화소 카메라 시장 확대로 새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필터 업체들이 기대하는 분야는 전면 카메라다. 그동안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는 130만·200만 화소가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500만·800만 화소 제품이 채택되는 추세다.

Photo Image
IR필터와 블루필터 구조 비교 블루필터 적용 전(왼쪽)과 적용 후

블루필터 적용 전(왼쪽)과 적용 후

카메라모듈 화소 수가 늘어날수록 이미지센서 픽셀 크기는 작아지고, 빛 흡수량도 떨어진다. 이때 사진에는 파란 색감이 짙어지는 광학적 왜곡도 발생하기 쉽다. 사진에 파란 색감을 없애주고 전반적인 광학 특성을 높이는 소재가 바로 블루필터다.

즉 전면 카메라 화소수가 높아지면 CMOS 이미지센서에서 푸른빛이 강해져 블루필터가 필요해진다. 고가 스마트폰에만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채택된다고 가정해도 수억개 블루필터 수요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전면 카메라 렌즈 수요도 늘어난다. 종전 200만 화소 제품에는 3장의 낱장 렌즈가 쓰이지만, 300만 화소 이상 제품부터 4장의 낱장 렌즈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량이 그 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카메라모듈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소재 업체들은 중국에 제품을 팔고 있다”며 “스마트폰 마케팅이 카메라에 집중될 수록 모듈업체보다는 소재 업체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