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제조사 물량 조절시 패널 공급과잉 우려`...디스플레이 낙관론 일색에 브레이크

공급부족으로 올해 내내 상승세를 지속하던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내년에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안정적 수급상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TV제조사의 생산 조절과 주요 패널업체의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10일 디스플레이서치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올해 공급 부족에서 내년부터는 공급 초과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TV제조사의 생산 조절을 꼽았다.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TV 제조업체가 LCD 패널 가격 상승세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으며, 내년 이후 TV 생산량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이노룩스의 대만 공장 등이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예상치보다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제조사들이 올해 수익성 향상을 즐길 동안 TV제조업체들은 부품 가격 상승에 직면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패널 소화를 줄인다면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패널업체들에는 위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장 주력제품인 32인치 TV용 LCD 패널의 가격은 지난 1월 79달러에서 11월 93달러로, 42인치는 같은 기간 141달러에서 143달러로 상승했다.

내년 TV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장조사업체와 업계가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갖고 있다. 이번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의미 정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현대 TV패널은 10% 이상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을 중심으로 55인치 이상 패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새해)에도 패널 수급과 제품 가격은 안정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업체 한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패널 대형화 트랜드가 지속되면서 면적 성장도 함께 나타날 것”이라며 “제품과 인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 디스플레이 시장은 안정적 수급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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