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가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를 선임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BMW가 차기 CEO로 하랄트 크루거 생산부문 총괄 사장을 내정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크루거는 올해 49세로 독일 명문 공과대학인 아헨공대를 졸업한 후 BMW에서 근무했다.

새 CEO 취임은 새해 5월 주주총회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CEO인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BMW 그룹은 성명을 내고 “경영진 세대교체를 위한 첫발”이라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BMW CEO를 역임한 요하임 밀버그는 그룹 감리위원회에 참석한 이후 “자동차 업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고급차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유지하려면 적절한 시기에 다음 세대에 책임을 넘겨야 한다”고 전했다.
그룹 의결권의 47%를 가진 크반트 가문의 슈테판 크반트 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BMW에는 창의적인 에너지를 지닌 젊은 세대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MW에 앞서 폴크스바겐도 최근 경영진 인사를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그룹과 브랜드를 모두 책임지던 마틴 윈터콘 회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BMW 고위임원 출신 헤르베르트 디에스를 폴크스바겐 브랜드 CEO로 내정했다.
다임러는 당분간 CEO직에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디터 제체 다임러 CEO는 임기를 2016년 말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다. 그가 연임할 지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길 지는 미지수다. 제체 CEO의 후임으로 주로 거론되는 인물은 볼프강 베른하르트 다임러 트럭사업부 담당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