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스라엘, 심상찮은 `IT동맹`

‘기술이 필요한 중국, 돈이 절실한 이스라엘’

중국과 이스라엘이 IT분야에서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자 석간으로 보도했다.

이스라엘 기업은 소프트웨어(SW)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SW분야에선 개선 여지가 많다. 따라서 양국 간 IT동맹은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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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이스라엘간 `IT동맹` 상호간 필요성에 의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진핑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실제로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바이두 등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이 최근 이스라엘을 잇따라 방문, 투자 대상 벤처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레노버그룹 등은 이미 대이스라엘 투자를 일부 완료한 상태다. 현지 벤처투자 관계자는 “이스라엘 기업을 사러 오는 중국 인터넷 업체의 의뢰가 잦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국 대형 인터넷 기업도 앞으로는 중국 업체들과 인수전을 치뤄야 할 것”이라며 “내수 시장이 작은 이스라엘, 첨단 기술이 필요한 중국은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시장조사업체인 IVC 리서치센터와 KPMG 등에 따르면, 리먼 쇼크 이후 저조했던 이스라엘 벤처캐피털(VC)의 자금 조달액은 올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유입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양국은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 무기 조달과 미사일 개발 등에까지 협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편,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으로 이스라엘을 활용해 온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최근 헬스케어용 센서 개발 등에 이스라엘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

이스라엘은 국내 시장이 작다. 천연 자원도 없다.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까지 있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IT와 SW산업 육성은 이 나라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1990년대부터 창업 자금 지원과 인프라 제공,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왔다. 그 결과, 인구 1인당 벤처 투자액은 미국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통신과 정보보안, 바이오 등 군수 관련 기술에선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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