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드론 규제 완화를 위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드론 배달 서비스 ‘프라임 에어’를 준비 중인 아마존이 FAA에 미국 내 드론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개발 부서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은 FAA에 보낸 서한에서 야외 공간에서 드론을 테스트할 수 없다면 자사 드론 연구개발팀을 해외로 옮기는 방법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지적했다. 폴 마이스너 아마존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FAA가 혁신적인 드론 기술을 미국 내에서 보존하는 것의 이점에 대해 질의를 받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는 미국 내 규제로 인해 개발·적용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FAA는 정부나 치안당국을 제외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무인기를 활용하는 것은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드론은 취미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최소형 드론을 400피트 상공에서만 비행하도록 허락하고 있다.
FAA는 내년까지 드론 관련 규정 개정과 상업용 무인기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알래스카, 네바다 등 드론 연구와 테스트를 담당할 6개 주를 선정해 시범 테스트 중이다.
미국의 새 법 개정이 아마존의 드론 상용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드론 조종을 위한 라이선스는 수십 시간의 실제 항공기 조종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만 부여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드론 테스트 비행을 영국 캠브릿지에서 시작했다. 캠브릿지는 드론 시범 비행에 특별한 라이선스가 필요하지 않고 공항과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 등만 피하면 되는 등 큰 제약이 없다. 영국은 이미 상업용 드론 라이선스도 300개 이상 발행돼 미국보다 신기술 적용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