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홈서비스 ‘홈챗’이 타사 제품과 잇따라 연동된다. 사물인터넷(IoT) 선두 분야인 스마트홈 확산의 한계로 지적돼온 범용(호환)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홈챗으로 보일러 ‘콘덴싱 스마트 톡(TOK)’과 대화하며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챗이 타사 제품과 연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달 구글이 인수한 냉난방 온도조절기업체인 네스트와도 서비스를 연동한다.
콘덴싱 스마트 톡은 경동나비엔이 보일러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한 보일러다. 지금까지 콘덴싱 스마트 톡 앱으로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했는데, 이번에 홈챗으로도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네스트는 북미에서 크게 성공한 가정용 스마트 온도조절기업체 네스트랩의 서비스다. 스마트 제품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며 스마트기기로 외출 또는 귀가 모드를 입력하면 네스트와 연동돼 있는 스마트 가전제품이 이에 맞춰 작동한다. 네스트 앱으로 귀가 모드를 누르면 LG 가전제품도 이에 맞게 기능을 실행한다.
홈챗의 타사 제품·서비스 연동은 호환성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IoT가 각광을 받으면서 많은 업체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자체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해 하나의 플랫폼(환경)에서 제어가 힘들다. 홈챗은 안드로이드·iOS·윈도 등 플랫폼 한계를 넘어선 모바일메신저 기반 서비스로 범용성을 높였다. 이번에 보일러업체 및 스마트홈 게이트웨이서비스(네스트)와 연동해 이를 입증했다. LG는 이들을 시작으로 홈챗을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LG의 타사 제품 연동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파나소닉, 퀄컴, 샤프, 소니 등이 참여 중인 IoT 컨소시엄 ‘올씬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범용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씬얼라이언스는 IoT 프로토콜인 ‘올조인’을 기반으로 각 사 기기 간 연동을 추구한다. 이미 LG는 올조인 기반으로 스마트가전 작동 상태를 스마트TV인 ‘웹OS’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은 “2003년부터 스마트가전제품이 등장했지만 대중화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모바일 메신저는 누구나 사용하는 서비스로,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홈챗은 스마트가전의 확장성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챗은 고객이 모바일메신저(라인·카카오톡)로 가전제품과 대화(채팅)하며 모니터링 및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다. 보일러 이전에는 LG전자 세탁기·냉장고·광파오븐·에어컨·로봇청소기·조명·오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었다.
<【표】홈챗으로 경동나비엔 보일러 제어 사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