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가 탄천 물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하수 폐열을 재활용해 서울 강남지역 2만 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한다.
포스코에너지(대표 황은연)는 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탄천 물재생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 이용 지역난방 공급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민간기업이 공공기관과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탄천 물재생센터가 생활 하수를 모아 처리한 후 한강으로 방류하는 물에서 열에너지를 회수해 난방열로 재생산한다. 약 11도(동절기 기준)의 방류수로부터 4도의 열을 회수해 히트펌프로 15도까지 온도를 높인 후 가정에서 배출하는 난방수(55도)에 더해 70도까지 끌어올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한다.
연간 생산하는 열에너지는 20만Gcal로 강남지역 2만 가구가 난방용 에너지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버려지던 하수 처리수의 잔열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152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은 서울시가 시설 부지와 방류수를 제공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설비투자 및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생산되는 열에너지를 최종 구매한다. 포스코에너지는 향후 15년간 시설을 운영한 후 서울시에 양도할 예정이다.
황은연 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하수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다”며 “재활용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종훈 국회의원, 김상기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주윤중 강남구 부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