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6·25전쟁 유엔군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직업학교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개교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문을 연 ‘LG-KOICA 희망 직업학교(LG-KOICA Hope TVET College)’는 한국이 에티오피아에 지은 첫 직업학교다. 전문 기술인력 양성과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에티오피아의 자립 기반 마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학교는 1만2000㎡ 용지에 연면적 1900㎡·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됐다. 300명의 학생들이 3년 간 정보통신(IT)기기, 통신·멀티미디어기기, 가전·사무기기 수리 3개 반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실습실, 이론 교육실, 컴퓨터실 등을 갖췄으며 농구장, 식당 등 부대시설도 완비했다.
LG는 300명 전교생의 교육비 전액을 부담하며 실습 교육에 필요한 LG전자 가전, 스마트폰, 컴퓨터 등 새 제품 지원과 LG전자 수리 명장의 수리기술 특강도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수료 후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KOICA의 직업교육 컨설팅, 현지 전기·전자 업계와 취업 연계 산학협력도 이뤄진다.
3대 1 경쟁률을 기록한 첫 신입생 75명 선발에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에게 가산점을 부여해 참전국에 대한 전우애를 전하기도 했다.
조성 1년째를 맞은 자립형 농촌마을 ‘LG 희망마을’도 60%가 넘는 월 소득 상승을 이루며 성과를 잇고 있다. LG연암학원 산하 천안연암대학 봉사단의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 교육에 힘입어 가구당 월 소득 800비르(약 4만원)로 올렸고 이를 희망 직업학교 급식재료로 공급,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조성한 공동우물과 마을진입로 등 기초 인프라 시설과 함께 마을의 자립성을 높이고 있다.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LG 희망 커뮤니티’를 진행 중인 LG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콜레라 백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