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산학연관 네트워크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비교적 활성화돼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전자·통신 등 연관 분야와 협력해 기존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한국자동차공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제28대) 회장에 선임된 한문식 계명대 교수(59·기계자동차공학과)는 융합 시대를 맞아 국내 자동차 공학계의 지향점으로 ‘협업’을 강조했다.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이 연관 산업과 융합해 활로를 찾고 있어 우리나라 자동차 공학계도 협업을 통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지난 6년간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지역 전문 인력 양성과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해 자동차 기술 개발을 선도해왔다는 평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신임 회장 경선에서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 회장은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전임 회장들이 그동안 자동차공학회의 기틀을 탄탄하게 만들어 왔다”며 “전기전자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회원들을 영입해 기반을 더욱 넓히고 기술 표준 대응 등 기존 역량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와 정부의 가교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 현황을 잘 아는 자동차 공학계를 대표해 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 정확한 의견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기술교류간담회’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회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이 노사정 합의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격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도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자동차 기술 지원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미래 자동차 기술 주도권이 완성차에서 부품업체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권역별로 산재해 있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공학의 세계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내년 세계전기자동차학술대회(EVS)와 2016년 세계자동차공학학술대회(FISITA) 등 국내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 공학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것”이라며 “세계적인 학술대회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