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만 느낄 수 있는 효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각별한 느낌과 광경을 통해 인생관이나 생명관, 윤리관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우주인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의식 상태를 조망효과(Overview Effect)라고 한다. 큰 시야로 보게 되면 시각 자체에 변화가 생기고 예전과 달리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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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우주를 체험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효과가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브레이크오프 효과(Break-Off Effect)가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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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1만 4,000m 상공을 넘어서면 산소나 질소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하늘색이 바뀌기 시작한다. 2만 1,000m를 넘으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2만m가 넘는 높은 고도에서 지난 1956년 당시 37세 미국 전투기 조종사가 이상 호흡 장애를 호소하다 비행 중 기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종사 몸에 일어난 이상한 현상에 대해 해군 군의관이나 심리학자로 이뤄진 연구팀은 조사 결과 자신이 지구에서 분리될 것처럼 느끼고 심지어 현실 세계에서도 분리된 듯한 이상한 느낌을 체험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이런 이상한 감각은 브레이크오프 효과라고 불린다.

이 효과는 구 소련과의 우주 개발 경쟁이 벌어지던 당시 유인 비행을 계획하던 미국 입장에선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의 라이벌이던 구 소련도 이를 해결할 필요성을 당연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1950년대 당시 우주 진출에 장애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던 브레이크오프 효과는 1960년대 유인 우주 비행이 시작된 이후 1970년대 초반이 지나면서 문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유리 가가린은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짧은 명언을 남기면서 아름다운 지구를 높은 고도에서 보면서 지구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나 자신을 지구의 일부로 느끼는 걸 다시 확인하는 조망효과가 더 널리 알려졌다.

이렇게 사라진 것으로 여겼던 브레이크오프 효과의 존재가 40년이 지난 요즘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연구원을 역임한 조던 빔(Jordan Bimm)은 브레이크오프 효과와 조망효과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주비행사가 지상에서 떠나는 두려움을 느끼며 이런 정신적 불안정과 공포를 자가 치유하기 위한 부정(거짓) 혹은 긍정(사실)의 형태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공포를 부정하게 되면 조망효과, 긍정하게 되면 브레이크오프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나사에서 연구를 하던 항공심리학자 역시 브레이크오프 효과에 대해 문헌에는 없지만 존재를 인정하는 파일럿이 있다고 말한다. 브레이크오프 효과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주 진출은 막대한 자금이나 연구 성과를 지닌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나 정부기관이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페이스엑스를 비롯한 미간 우주 기업이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뒤 우주는 더 친밀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이 우주를 방문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면 브레이크오프 효과에 대해 논의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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