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을 전초기지로...FTA 효과 `배가`..." 한·중 CEO, 칭다오서 `먹거리` 찾았다

“산둥성을 전초기지로”

100여명의 한국과 중국 CEO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미 3000여개 넘는 한국 기업이 둥지를 튼 산둥성을 중국 내수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하면 FTA 효과도 한층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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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열린 `2014 한중 CEO 포럼`에서 황승현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가 한국과 산동성 경제교류 현황 및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12일 전경련국제경영원(IMI)은 한중 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중국 내수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한 ‘한중 CEO 포럼’을 중국 칭다오에서 개최했다. ‘한·중 무역협력의 새로운 변화와 기회’란 주제 아래 기업 협력 모델과 중국 시장 진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모인 한국과 중국 CEO, 산둥성 관계자들은 산둥성을 양국 경제협력의 ‘기지화’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황승현 주칭다오 총영사는 “한국 기업이 산둥성을 중서부 내륙시장과 실크로드 경제권 진출을 위한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항만·조선·철강 등 산업 인프라가 좋다”고 강조했다.

산둥성은 인구 9685만명의 한국 면적 1.5배가 넘는 주요 도시지만 아직 인건비가 상하이 등 1선 도시에 비해 크게 낮고 공기 오염도도 낮아 생산기지와 기업 투자 입지가 좋다. 지난해 산둥성 경제 규모만 8800억달러로 한국 경제 규모의 67%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가 진출한 옌타이를 비롯해 산둥성 일대의 양국의 제조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한중 FTA를 계기로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무역관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제조업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생산네트워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국 의류기업은 중국 내 한류를 접목해 인터넷 의류 사업에 성공한 사례를 공개했다. 가붕 Hstyle 부회장은 “한국에서 단순히 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해 구매전담팀을 꾸렸다”며 “이 전담팀이 한국 의류 시장의 동향을 연구하고 최신 유행 의류를 중국 현지 시장에 맞게 재디자인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기업의 ‘이심전심’ 중국 시장 공략 성공 사례도 나왔다. 이랜드는 진정성 담아 펼친 사회적책임(CSR) 활동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 최형욱 이랜드 중국총괄 상무는 “중국 전역에서 44개 브랜드와 7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 성공 배경에는 지식경영과 CSR활동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이승철 전경련 회장은 “양국 기업인이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상호 산업협력을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는데 개최 의의가 있다”며 “아직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요소와 기회가 많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칭다오(중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