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된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만들어가는 `창조가전`

포화 상태 가전시장에 새 아이디어를 앞세운 ‘창조 가전’들이 작지만 탄탄한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기장판을 대체하는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가전은 ‘온수매트’다. 웰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온수매트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해 온수매트 보일러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다가 올해는 전자파인증(EMF) 제품들로 다시 경쟁이 뜨거워졌다.

온수매트는 업계 추산 지난 2012년 500억~600억원 시장규모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고, 올해는 4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이지텍 관계자는 “이미 8월부터 뛰어든 업체가 있었고, 업계 전반이 전자파 우려를 낮춘 제품을 출시해 작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가 2~2.5배 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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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문제가 되자 침구청소기도 빠르게 새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이 커지니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침구청소기라는 가전군을 가장 먼저 만든 회사는 레이캅코리아다. 의사 출신인 이성진 대표는 전공을 살려 이불과 베개 속에 사는 진드기와 먼지를 효과적으로 없앨 방법을 3년간 연구했다. 마침내 2007년에 침구청소기를 출시했다. 이후 초미세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등 침구 관리가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돌파, 올해는 1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도 침구청소기 시장에 가세하면서 시장규모는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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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건조기 시장도 리큅이 홈쇼핑에서 대박을 내면서 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제조업체는 20개를 넘었다. 식품건조기업계는 시장이 팽창하면서 저가 제품보다는 10만~40만원대의 고가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경쟁까지 벌이고 나섰다. 이유식 등의 수요로 죽제조기 시장도 커지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필립스가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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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소기업이 몇 년간 연구개발해 창조가전에 뛰어들어도 대기업이 금세 카피 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만들더라도 제품 자체의 기술은 기본이고 브랜드 인지도 성장에도 같이 힘써야 한다”며 “‘신라면’ ‘박카스’처럼 대기업도 넘지 못하는 브랜드 파워가 나올 수 있으니 중소기업도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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