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쇼케이스’는 출시 준비 중 혹은 이미 시중에 선보인 국내외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참신함, 기능, 디자인 등을 두루 살펴 사용자가 흥미로워 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
1. 디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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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고수는 기다림의 시간에 찬사를 보내지만 초보자에게는 초조함의 연속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 등장한 제품이 있다. 바로 ‘디퍼(Deeper)’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어군탐지기다.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물 아래 정보를 친절히 알려주는 제품으로 물고기의 크기와 헤엄치는 위치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선상 낚시는 물론이고 강과 얼음낚시를 할 때도 유용해 보인다.
기기의 외형은 지름 65㎜로 손에 쥐어지는 크기다. 무게도 100g 정도로 가벼워 휴대하기에 부담 없다. 이 기기는 본체를 물에 담근 뒤 블루투스로 앱과 연동해 사용한다. 앱을 작동하면 물속을 훤히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달력, 내장카메라, 일기예보, 낚시일지, GPS 구글 지도, SNS 등과 연동 가능하다. 단순히 탐지기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닌 낚시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살피고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2500종 이상의 스마트기기를 지원한다고 하니 웬만해서 사용이 어려울 때는 없겠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한다.
이버즈 한줄평: 낚시 초보, 강태공으로 탈바꿈.
2. 갸우뚱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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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만일 식물이 의사표현을 할 줄 알았더라면 말라죽는 불상사는 크게 줄었을 거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을 시들게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건망증이니 말이다.
‘갸우뚱 화분’은 물을 줘야 하는 시기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제품이다. 알림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똑바로 놓여있던 화분이 비뚤어지는 것이다. 식물을 좀 더 싱싱하게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위쪽엔 모종을 심고 아래쪽에는 물을 채워 넣은 뒤 결합해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 물이 부족하면 화분이 눈에 띄게 기우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시각적으로 물 주는 시점을 알려주니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한마디로 직관적이다.
갸우뚱 화분의 색상은 하양, 파랑, 주황, 초록, 분홍 5종이다. 이등분 구조로 돼 있어 위와 아래를 각기 다른 색깔로 조합할 수 있다. 화분의 크기 역시 그리 크지 않아 방이나 사무실에 두기에 부담이 없다.
이버즈 한줄평; 물 안 주면 삐뚤어질 테다.
3. 공기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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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우산은 우산살이 약한 탓에 자주 망가진다. 최근 이러한 불편함을 투명하게 해결한 제품이 등장했다. 언제까지나 콘셉트 디자인으로 남아 있을 것만 같던 ‘공기 우산(Air Umbrella)’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난징의 디자이너 추안 왕이 실제로 구현한 이 공기우산은 모터를 내장했다. 아래쪽의 공기를 빨아들여 위쪽에 투명한 장막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인공 기류에 가로막혀 빗방울은 통과할 수 없다.
세 가지 종류 중 기본형은 B 타입(길이 50㎝, 무게 800g)이다. A 타입은 기본형에서 여성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췄는데 길이 30㎝, 무게는 500g으로 가볍다. C 타입은 평상시엔 B 타입과 동일한 길이지만 80㎝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무게는 850g으로 가장 무겁다. 비를 막는 범위는 직경 1m 이상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분명 아쉬운 면도 존재한다. 바로 사용시간이다. 한 번 배터리를 충전한 다음 우산이 작동하는 시간은 고작 30분 남짓이다. A 타입은 이마저 15분에 불과해 지하철역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가기에도 빠듯한 시간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 제조사가 밝힌 예상 시장 가격은 약 200달러로 다소 비싸다.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 소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처음 소개됐으며 목표로 한 투자금 1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내년 12월 배송될 예정이다.
이버즈 한줄평: 아이디어만 돋보이는 절반의 성공
4. 윌슨 스마트 농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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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학창시절 ‘윌슨 스마트 농구공(Wilson Smart Basketball)’이 있었더라면 체육 수행평가 점수를 끌어올리는 게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르겠다.
스포츠용품 회사 윌슨이 핀란드의 AI 업체인 ‘스포츠 아이큐(SportIQ)’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 스마트 농구공은 간단히 말해 농구 개인 코치 역할을 한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전자 장치를 내장한 농구공의 슈팅 정보는 앱으로 전달된다. 달린 거리와 속도, 슛의 정확도와 성공한 위치 등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 정보를 살펴보면 슛의 성공도가 높거나 낮을 때의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어 스스로 자세를 교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게임 모드를 넣어 혼자 농구 연습을 할 때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왔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려 노력하다 보면 농구 실력도 어느새 훌쩍 자라 있을 듯하다.
단 유사제품이 있고 다루는 데이터 폭도 윌슨 스마트 농구공보다 넓어 가격이 어느 정도로 책정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겨울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버즈 한줄평: 급상승한 농구 실력의 비밀
5. 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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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의 시작과 끝에는 스마트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단순 사용을 넘어서 단말기를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듯 최근 스마트폰 중독 증상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묵직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제품이 등장했다. 바로 ‘노폰(noPhone)’이다.
철저하게 기술 지양적인 이 제품의 외형은 가로 5.5인치, 세로 2.6인치, 두께 0.29인치로 아이폰과 유사하다. 즉 쥐었을 때의 느낌은 휴대폰과 같지만 별다른 기능은 없어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프트웨어는커녕 카메라, 통화, 앱도 실행할 수 없다. 나머지 부가 기능 역시 마찬가지다.
손에 들고 있는 게 사용방법의 전부라는 점이 다소 황당하지만 효과는 빼어나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효과란 타인과 만날 때 집중도가 높아지고 쓸데없는 행동을 하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노폰은 킥스타터 펀딩 세 번째 도전 만에 목표액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셀프카메라를 찍는 느낌이 들도록 거울을 추가 부착하는 소소한 변화도 주었다. 예상 배송일은 12월로 알려졌다.
이버즈 한줄평: 스마트폰 화면에서 일상으로 복귀
6. 벨트 스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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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은 없고 택시는 안 잡힌다. 대중교통만 이용하자니 지각할 게 뻔하다. 애매한 순간 벨트가 이동수단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헝가리 출신 디자이너가 개발한 ‘벨트 스쿠터’는 이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착용형 이동수단으로 외형과 사용법은 킥보드와 유사하다. 자세한 제조법은 밝히지 않았으나 발판은 곡선형의 나무로 되어 있고 지지대는 마디마디로 분절된 모습이다. 나무와 직물을 세밀하게 엮어 고정이 잘 되면서 허리에 감기에도 무리가 없도록 했다.
전반적으로 복잡한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특히 개인 이동수단이라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주차문제로부터 벗어난다는 점이 그러하다.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자전거보다 도난 위험이 덜하다. 크기가 작아 벨트로 착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움직여야 하고 패션 관점에서 볼 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조금의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동 벨트 스쿠터는 개발을 끝마친 상황이지만 아쉽게도 상용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엔 수동에서 좀 더 발전한 전동 제품을 연구할 계획이 알려졌으나 기존 효율성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이버즈 한줄평: 타고 다니는 벨트 등장
7. 스매시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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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를 쓰면 종이컵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가지고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 작은 가방엔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자고 가방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제품은 없을까?
‘스매시 컵(Smash Cup)’은 길이를 4.5㎝부터 12.5㎝까지 늘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휴대성이 높고,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음료의 양도 360㎖가량이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상당수 생수의 용량이 350㎖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해 보인다. 이밖에 원하는 다양한 크기로 조절할 수 있다.
텀블러를 들었을 때 느껴지는 열은 일회용 종이컵과 비슷하다. 뜨겁지 않고 열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신경 써 디자인했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이버즈 한줄평: 텀블러, 이제 접어 다니자.
황민교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