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빨리 1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무역 규모와 수출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호조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주력 산업군인 스마트폰 수출 부진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 동월 504억8000만달러에 비해 2.5% 증가한 517억55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한 442억5600만달러로,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대치인 74억달러9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줄어들며 무역수지 규모가 커졌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33개월째 계속됐다.
산업별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기업PC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과 철강산업도 각각 35.1%, 7.7%씩 늘어난 43억1000만달러와 30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를 도왔다.
반면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반도체와 함께 수출의 한 축을 차지했던 스마트폰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을 포함함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16.3% 감소한 2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수출 증가율이 3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급반전한 셈이다. 애플 아이폰6 출시, 중국·인도 현지 기업의 공세, 중국 이동통신사 보조금 삭감 등으로 인한 수출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수출액도 39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일부 제조사 파업과 러시아·브라질·칠레 등 신흥 시장 경제 불안이 수출 감소 배경으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미국(25.0%)·중국(3.7%)·중동(9.1%) 수출은 증가했지만 EU(-8.6%)·일본(-1.4%) 수출 등은 감소했다.
일부 주력산업 수출이 부진하지만 올해 연간 수출과 무역 규모는 돌발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 한 무난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무역 규모 1조달러 돌파 시기가 12월 6일이었던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앞선 11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품목 10월 수출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잠정집계 기준,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올해 무역 1조달러 돌파, 전년보다 빠른 속도로…스마트폰 수출 부진은 과제로](https://img.etnews.com/photonews/1411/621130_20141102155455_740_T0001_550.png)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