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만도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대형 세단 ‘아슬란’에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공급했다. 만도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아슬란에도 첨단 전장 부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함으로써 이 부문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ADAS는 영상 및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차량 주변을 감지하고 위험 경보와 제어 등의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DAS는 향후 자율주행차의 기반 기술이 된다는 점에서 만도의 차세대 기술 경쟁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현대차 아슬란에 탑재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로이탈경보시스템(LDWS), 어드밴스트 주차조향보조시스템(ASPAS) 등의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ASCC는 앞차와의 거리 자동 조절은 물론이고 자동 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크루즈 시스템이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자동차로유지시스템(LKAS)이 빠졌지만, 해외 수출 모델은 이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DWS는 영상 센서를 이용해 주행 중인 차로를 인식하고,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로를 이탈하면 경고등과 스티어링 휠의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졸음 운전이나 조작 미숙에 따른 주행 중 충돌 사고를 방지한다.
또 평행 주차는 물론이고 직각 주차와 평행 출차까지 지원하는 ASPAS와 사각지대 차량이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하는 스마트 후측방경보(BSD) 시스템도 만도가 공급했다.
만도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아슬란에도 대부분의 ADAS용 부품을 공급함으로써 안전 전장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도는 신형 제네시스에 국내 최초로 탑재된 긴급자동제동(AEB) 시스템을 국산화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신형 제네시스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출동 회피 장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는 데 크게 기여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