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해커가 노리는 가장 만만한 도시는 캘리포니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절반 이상이 해킹을 당했다. 이에 따라 주정부도 보안 강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카말라 헤리스 캘리포니아 주(州) 검찰총장은 개인 정보가 해킹 당한 주민수가 2012년과 지난해 사이 6배 이상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
2012년 약 250만명이었던 해킹 피해자가 지난해 1900만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 주민 50% 이상의 개인정보가 해킹에 노출된 셈이다. 지난해 미국 유통업체 ‘타겟’의 POS 시스템 해킹이 통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캘리포니아는 500명 이상의 주민에게 해킹 영향을 미친 기업을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해킹 사건수로만 따지면 작년 소셜커머스 ‘리빙소셜’과 ‘타겟’ 사태를 포함해 재작년보다 28%가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검찰은 신용 카드 사기 오용을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을 1인당 약 63달러로 계산했다. 미국의 사회보장번호 도용이나 사기범죄자를 잡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00달러에 이른다.
당국은 계속되는 주민 피해를 지켜보고 있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대적으로 새로운 결제 기술을 도입해 해커가 사용자 정보를 쉽게 뺄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는 주정부의 주도로 ‘칩 앤드 핀’ 기술을 이용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핀 카드는 복제가 어렵고 사용하려면 핀 번호도 알아야 한다. 해커가 리테일러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한다. 칩앤핀 기술은 유럽에선 상용화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널리 도입되지 않았다.
차세대 디지털 결제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애플페이도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에 훨씬 강해 해커의 난입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