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 간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 판매량을 꾸준히 늘렸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수요가 늘면서 물량은 확보했지만 다른 제조사와 경쟁에서는 뒤처진 셈이다.

27일 현대·기아자동차 기업설명(IR) 자료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자동차판매동향을 종합하면 2010년 이후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 판매량은 89만4000대(2010년)에서 지난해 125만6000대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도 100만2000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연간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시장 점유율은 2010년 7.7%에서 2011년 8.9%로 오른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2012년 8.7%, 작년 8.1%로 낮아진 후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 기준 8.1%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연간 점유율이 3분기 누적 점유율보다 소폭 낮게 나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점유율은 8%를 밑도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 확장에는 실패한 셈이다.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2010년 1155만5000대, 2011년 1273만4000대, 2012년 1444만대, 2013년 1553만2000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기간동안 GM, 포드 등 미국차 업체들은 45% 내외 점유율을,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은 32% 내외 점유율을 유지했다.


2011년 한 해 일본차 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지면서 미국과 한국차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2012년부터 일본차 점유율이 32%대를 회복하면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량 및 점유율(자료 : 현대·기아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량 및 점유율(자료 : 현대·기아차,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