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업계, 효율 향상 경쟁 돌입

민간발전업계가 전기·열 판매 수익성 악화로 발전소 운영효율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발전기 교체 등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발전업계 효율 향상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집단에너지 사업자 GS파워는 안양열병합발전소 설비용량을 두 배로 늘리고 고효율 발전소로 개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최근 발전기 입찰공고를 발표하고 이달 중에 주기기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470㎿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930㎿ 용량의 고효율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한다. 연내 착공해 2020년 가동한다는 목표다.

기존 발전설비를 그대로 가동하면서 새 발전소가 완공되면 이를 해체한다는 계획이다. GS파워는 1992년부터 안양발전소 1호기 발전기를 가동해왔다. 안양지역 16만5000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동시에 전력거래소 급전지시에 따라 전력을 판매했다. 회사는 발전기 개체로 열·전기 생산효율이 10%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발전소 효율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LNG복합발전소 1·2호기를 고효율발전기인 7·8·9호기로 개체하고 있다.

지난 7월 7호기를 가동한 데 이어 이달 21일 8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내년 중순 9호기 상업발전에 들어가면 기존 900㎿ 규모 1·2호기는 가동을 중단한다. 신규 도입한 7·8·9호기 설비 용량은 1260㎿로 최신 설비 보강에 따라 발전효율이 15%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업계가 효율 향상을 위해 대형 투자에 나서는 것은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GS파워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이어 집단에너지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열 요금 마저 정부 정책에 따라 수 년째 동결됐다. 여기에 한국전력에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판매하는 PPA계약도 2018년이면 종료돼 수익성 악화는 가중될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한 민간발전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전력 예비율 안정되면서 장기적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업계에서는 향후 발전업계 효율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집단에너지 분야에서는 분당과 일산 등 초기 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개체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태일 한국지역냉난방협회 부회장은 “전력 공급이 늘고 집단에너지 보급률도 정체로 접어들면서 민간발전, 지역난방사업자 모두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발전소 효율을 높여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업계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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