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게임, 애니 등 콘텐츠 뿌리 `스타 창작자` 양성에 주력

정부가 ‘이야기산업진흥법률안’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산업적 측면에서 이야기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창작자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연구팀 책임연구원은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무엇을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해리 포터’의 브랜드가치가 150억달러고 영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는 연간 6조원대로 자동차 30만대 수출액에 버금간다.

게르만족 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 ‘반지의 제왕’은 1억부 이상 팔려나갔고 영화로 제작돼 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영화 관련 일자리만 2만개를 만들어 경제 전반에 변화를 초래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요괴마을’로 유명한 일본 돗토리현의 어촌마을 사카이미나토시는 요괴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마을을 꾸민 후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해 50억엔(약 600억원)의 관광수입을 얻고 있다. 이 고장 출신 만화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원작 만화 스토리텔링을 마을 전체에 입혀 친근하고 재미있는 명소로 만든 셈이다. 스토리(이야기)가 콘텐츠와 타 산업으로 연결돼 만들어낸 성과다.

국내 이야기산업이 활성화되면 해외 국가들이 만든 성공사례를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범위가 넓고 모호한 이야기를 산업화를 통해 시스템을 갖추면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성공사례를 우리가 재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기수 한양대 교수도 이야기는 모든 콘텐츠의 씨앗이고 중심 매개로 스토리텔링의 단계별 전략과 구현방안을 고민하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소외됐던 이야기 창작자를 양성함으로써 콘텐츠산업과 관광, 의료, 제조 등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태원 푸른여름콘텐츠홀딩스 대표는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주요 산업군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콘텐츠산업은 해마다 성장세를 지속해왔다”며 “그럼에도 정작 이야기 산업에 대한 성과 공유와 지원에는 다소 인색했다”며 “이야기 산업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을 위한 이야기산업법 제정은 산업 전반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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