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조만간 휴대폰 생산기지를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해외에 둘 계획이며, 그곳은 ‘인도’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적용되는 각종 규제나 법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전문 변호사를 고용했다. 사전 정지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다.
마누 자인 샤오미 인도법인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외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는 것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계속 고민 중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자인 법인장은 또 “인도는 우리에게 특별한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인도에) 공장을 지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만,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노키아가 인도 남부에 위치한 휴대폰 생산공장이 현지 당국과 세금 문제로 마찰이 일자, 결국 철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샤오미는 사전 현지조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눈치다.
샤오미가 인도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나라의 잠재력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6위권에 머물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2억2500만대로, 중국 다음으로 큰 세계 2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현재 인도 시장서 팔리는 휴대폰 5대 중 1대가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3년 내 스마트폰이 주력기종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자인 법인장의 설명이다.
샤오미는 지난 7월부터 자사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 온라인으로 팔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5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기종으로 떠올랐다.
샤오미는 또 이달 초 인도 스마트폰 판매를 총괄할 담당자로 구글 출신 자이 마니를 영입하기도 했다. 자이 마니는 구글에서 구글 플레이 전략과 넥서스 단말기 사업을 담당했다. 샤오미는 그의 넥서스 단말기 사업 총괄 경험을 높이 평가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데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는 “인도는 샤오미가 진출한 최대시장”이라며 “곧 인도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해 생산기지 설립 의지를 간접 표명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도 최근 “향후 1년 내 인도 방갈로르에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인도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