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두둑한 실탄, 장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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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은 미중 양국에 역사적 날이었다. 미국의 한복판인 뉴욕 증권거래소가 개장한 이래 최대 상장액 기록이 깨진 이 날, 그 당사자가 미국 기업이 아닌 중국의 ‘알리바바’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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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거래액: 억 달러 거래건: 건

상장 첫 날 주식 거래를 마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41억달러. 단숨에 아마존(1531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자리를 꿰찼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만 250억달러를 기록, 향후 세계 ICT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만한 실탄은 이미 장전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알리바바그룹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 소프트웨어(SW) 사업부는 베이징시지의 지분 15%를 28억1000만위안(약 48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상장 후 첫 인수합병건이다. 타오바오는 이 회사 주식 5455만주를 주당 51.52위안에 매입한다.

베이징시지는 호텔 정보화 관련 백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알리바바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타오바오의 여행사업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기존 호텔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노린다.

알리바바 외에도 중국 기업들에게는 먹잇감 사냥을 위한 실탄이 넘쳐난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물밑 지원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전만 해도 중국 기업들은 은행들로부터 M&A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출 받는 것이 금지됐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이같은 규제를 풀어줬다. 중국 정부가 이른바 ‘혼합 소유제’(Hybrid ownership)를 본격 장려하면서 생긴 변화다. 이후 많은 기업들은 자유롭게 자금을 빌려 공격적인 M&A와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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