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자막 방송본 자동 생성 시스템’ 개발···방송 한류 이끈다

에스비에스(SBS)가 세계 최초로 해외 국가에서 현지 언어로 자막을 제작할 수 있는 비자막 방송본 자동제작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동안 편집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했던 수출용 비자막 영상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다.

SBS는 자사 뉴미디어개발팀이 최근 개발한 ‘비자막 방송본 자동제작 시스템’을 지난 8월부터 방송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서 시범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 방송 사업자가 방송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한글 자막을 제거한 ‘클린 프로그램(Clean Program)’을 제작해야 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한글 자막과 한글로 구성된 컴퓨터 그래픽(CG)이 현지 시청자의 몰입도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SBS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따라 중국, 동남아, 남미 등에서 한국 방송 콘텐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한글 자막은 해외 현지 시청을 방해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비자막 방송본을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BS가 선보인 비자막 방송본 자동제작 시스템은 국내에서 송출한 방송 콘텐츠에서 한글 자막과 한글CG를 자동으로 비자막 화면으로 교체하는 것이 특징이다. 편집자가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에 국내 송출 방송분과 촬영 원본 영상을 함께 등록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두 영상을 비교·분석해 비자막 화면을 생성한다. 간단히 마우스를 조작해 비자막 영상을 만들 수 있어 제작 시간 및 인건비를 크게 절감 할 수 있다.

오건식 SBS 기술기획팀 부국장은 “방송된 영상에서 자막 부분을 일일이 찾아 재작업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며 “현지어 자막 제작, 클린 프로그램 제공, 협찬·광고 재판매 등 국산 방송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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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비자막 방송본 자동제작 시스템을 적용한 클린 프로그램(오른쪽)과 국내 송출 화면.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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