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좌없이 송금 가능한 핀테크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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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도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애플과 페이스북과의 경쟁에 뒤쳐지지 않고 트위터의 저성장을 타계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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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모바일 결제 첫 시범지는 프랑스다. 프랑스 금융그룹 BPCE와 함께 계좌번호 없이 서로 간단한 트위터 메시지만으로 돈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BPCE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 그룹이다. 전 세계 4000만명 고객을 가지고 있다. 2009년 금융사 CNCE와 BFBP가 합병한 BPCE는 전 세계적으로 8200개의 지점을 보유했다. 국내 1000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의 8배 이상 규모다. 전 세계 금융사 순위 20위권이다. 유럽 금융사는 유럽 내에서 모두 통합돼 있어 프랑스 BPCE에서 트위터 거래가 시작된다면 유럽 전역에서 트위터 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트위터 송금은 계좌번호 입력 없이 간단하게 트위터 메시지 전송만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된다. 개인별로 가상계좌가 자동으로 생성돼 서로의 신분만 확인되면 간편한 송금이 가능하다. BPCE 그룹의 은행 계좌가 없어도 된다. 트위터 계정과 은행 계좌를 연결해 두기만 하면 된다.

트위터 송금 서비스는 BPCE의 모바일 결제 전문 자회사 에스머니(S Money)에서 전적으로 관리한다. 트위터가 사람을 모으고 서로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에스머니는 송금자와 수취인의 본인확인과 실질적인 금융거래를 도맡는다. 신용카드 업계 데이터 보안 표준을 지켜 안전성을 높였다.

앤드류 코프먼 결제 금융 전문가는 “트위터가 결제 시스템을 전적으로 맡는다는 것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결제 시스템 도입은 하향세를 보이는 트위터의 성장세를 반등시킬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많은 투자자들이 트위터의 저성장을 우려했다. 트위터는 올들어 주가가 17% 가령 떨어졌다. 반면에 경쟁사 페이스북은 주가가 35% 상승했다.

결제시장에 뛰어든 트위터가 앞으로 넘을 산도 만만치 않다. 이미 페이스북, 애플 등 경쟁사가 모바일 결제시장을 시장을 갈고 닦고 있다. 시중 은행사와 협업하면서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관건이다.

토마스 허슨 포레스트 리서치 마케팅 전략 분석가는 “트위터는 기존 카드사나 은행과 협업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며 “트위터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매출에서 벗어나 또 다른 수익원 발견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