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MOOC 강좌가 나왔다. 오는 30일 미국의 전 월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도 유명한 로버트 핀스키 교수의 첫 강의인 ‘시의 예술(The Art of Poetry)’이다. 핀스키 교수는 ‘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MOOC로 전 세계 문학소년 소녀와 문학애호가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스는 두 달에 걸쳐 고전시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을 살펴보며 학파와 당대 사조는 물론, 시의 역사적 관계와 예술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수강하는 동안 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모아 한 권의 시 모음집을 만들어야 한다. 방침은 핀스키 교수의 수업을 듣는 모든 버클리 대학과 브라운 대학 학생이 필수로 제출하는 과제다.
핀스키 교수는 시인으로 활동당시 창단한 ‘좋아하는 시 프로젝트(Favorite Poem Projec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MOOC 강좌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창단 14년을 맞이한 ‘좋아하는 시 프로젝트’는 미국 문화에서 시의 지위를 높이고자 시작된 운동이다. 핀스키 교수는 미국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직접 시를 낭독하는 장면을 담은 50편의 영상을 제작해 웹사이트(www.favoritepoem.org)에 올리고 있다. 초중고 교사와 함께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풍부한 경험이 MOOC을 개발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핀스키 교수는 슬레이트 온라인 매거진의 ‘고전시’ 코너에서 독자와 소통해왔고 이 경험으로 자연스레 시와 독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교수는 지금까지의 커뮤니케이션이 MOOC 강좌에서 더욱 활발하고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강의 형식도 학생과 교수가 나와 의견을 나누는 좌담 형식을 택했다. 시는 개인의 상상력으로 구현될 수 있고 독자의 목소리가 곧 매개체가 된다는 교수의 철학 때문이다.
본 코스는 시에 대한 기초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수강가능하다. 다만 수강 전 좋아하는 시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있는 동영상을 참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읽기자료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핀스키 교수는 무엇보다 본 코스가 순수 예술에 입문할 수 있는 간편하고 재미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교수는 “이 코스는 내가 평생 시를 쓰고 읽었던 모든 것을 하나로 농축한 것”이라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수진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즈 센터 연구원 sujin@kc4d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