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45%, 59.65%가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3년 전으로 돌아갔다. `갤럭시 마법`이 힘을 잃었다. 신제품 ‘G3’로 순항하던 LG전자도 중국업체라는 복병을 만났다. 화웨이, 레노버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내년 1억대 출하 목표를 세운 샤오미까지 상대해야 한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은 어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으로 다음 달 매각이 점쳐졌다. ‘스마트폰 코리아’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장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딱히 없다. 이미 올해 전략 제품을 내놓았기에 당분간 수세적으로 보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라도 당분간 버틸 여력이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난 덕분에 스마트폰 실적 부진 충격을 만회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둔화가 예상되나 그간 스마트폰과 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여유가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조급함이다. 삼성과 LG는 각각 ‘갤럭시5’ 부진과 중국업체 공세에 쫓긴다. 전략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수 있다.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공백기인 내년 상반기에 조기 출시할 가능성도 나온다. 메탈 소재를 비롯한 하드웨어 강화가 예상된다. 그런데 이런 정도로 바뀔 스마트폰 시장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무기는 각각 소프트웨어(애플, 샤오미)와 가격(화웨이 등 중국업체)이다. 가격이야 베트남 공장 생산 확대로 대응해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없다. 독자 OS(삼성 타이젠, LG 웹OS)든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든 새 도전을 시도해볼 때가 됐다. 여기에 품질력과 헬스케어, 홈네트워킹 등 새 응용 서비스를 합치면 한국산 스마트폰만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모두 적잖은 시일이 걸린다. 참을성 있게 꾸준히 해야 가능한 일이다. 어차피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는 앞으로 지속될 현상이다. 장기적인 승산 아래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응급 대응만 하면 제 풀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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