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 확보 및 응용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스 등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핵심 특허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위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권오현) 특허지원센터는 3D프린터 관련 국내외 특허정보를 제공하고 업체별 맞춤형 회피설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7일 서울 여의도 창의N공간에서 ‘3D프린팅 주요 해외특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3D프린터 주 요소기술별 특허동향 및 주요 특허 회피전략’을 발표한 천성진 특허법인 무한 변리사는 “최근 세계적으로 3D프린터 관련 특허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지식재산(IP)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후발주자인 국내업체들도 적절한 회피기술과 특허전략을 활용하면 충분히 위험을 극복하고 IP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변리사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3D프린팅 방식인 ‘FDM(압출적층방식)’을 중심으로 주요 특허를 분석하고 회피 및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FDM 특허는 전체 3D프린터 관련 특허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스트라타시스가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가 2011년 미국에서 출원해 2012년 4월 등록한 ‘필라멘트 컨테이너와 그 사용 방법 특허(US 8157202)’는 3D프린터의 출력 재료인 필라멘트를 컨테이너에 담아 자동으로 교체하고 바로 압출할 수 있도록 해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인 기술이다. 미국에는 특허등록이 됐지만 국내에는 없어 업체들이 내수용 3D프린터 제조 및 판매 시 응용할 수 있다.
특허가 출원된 미국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수출하고자 한다면 청구항에서 한정하는 센서의 위치 등을 변경해 회피가 가능하다고 천 변리사는 소개했다.
2013년 미국에서 등록된 ‘3차원 모델의 접합부 숨김 특허(US 8349239)’는 특허권자인 스트라타시스가 후발업체들의 회피설계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두 청구항에 포함시켰다. 3D프린팅할 때 시작과 끝의 접합부를 숨겨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제어 알고리즘으로 FDM 방식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 역시 2009년 등록료 미납으로 소멸된 미국 어번대학의 특허기술(US 6934600) 방식을 사용하면 회피 가능하다.
천 변리사는 “해외업체들이 핵심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출원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산업 발전 및 기술 연구개발에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 센터장은 ‘해외 3D프린팅업체 동향’을 발표했다. 세계 3D프린터 시장을 양분하는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가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는 사례를 소개했다. 주 센터장은 “글로벌업체들은 M&A로 3D형상 제조법과 스테레오 리소그래픽 형상기술, 3D프린팅 소재 등 특허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3D프린터기기 자체보다 재료 등 주변부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신소재와 마켓플레이스 등에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