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올(All)-HD 위성방송시대를 선언했다. 2002년 개국 이후 12년간 송출해온 SD 방송을 중단하고 완전 고화질(HD) 방송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SD 방송중단으로 늘어난 주파수 대역에 자체 운영 채널을 대폭 늘리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채널 확대 개편도 단행했다.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26만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에게 HD 수신기를 무상으로 제공해 ‘올-HD’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윤용필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운영본부장은 “올-HD 플랫폼 전환에 따라 기존 104개 HD 채널, 신규 HD채널 13개, HD로 전환한 SD채널 18개를 합해 모두 135개 HD 채널을 제공하게 됐다”며 “다음 달 추가로 2개 채널을 신규로 제공해 연내 141개 HD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올-HD 플랫폼 서비스는 위성방송 시청자에게 최적화한 새로운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T스카이라이프 신규 HD 가입자는 동일한 화면에서 홈쇼핑 방송과 스포츠 중계방송 채널을 최다 6개까지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다채널 시청 서비스는 향후 기존 가입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 시청 패턴에 따라 선호 채널을 자동으로 표시하는 시청자 맞춤형 채널 추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SD방송 종료에 따라 발생하는 중계기 여유 대역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화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 구형 시스템 변조 방식을 변경하면서 중계기 3기분 주파수 대역 144Mbps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50개 SD 채널 송출을 중단하면서 추가로 대역폭을 90Mbps 늘렸다. 중계기 5기분 총 234Mbps 대역을 마련하면서 HD·UHD 채널 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HD 채널 이동 속도를 기존 3초 내외에서 1초 수준으로 줄여 시청자 편의성 강화에도 나선다. 시청자 불편과 불만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HD 수신기 제공 가입자에게는 기존 SD 방송과 동일한 가격에 HD 방송을 제공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날 행사에서 자회사 스카이TV의 반려동물 전문채널 ‘스카이 펫파크’, 문화·예술 전문채널 ‘스카이 에이엔씨’를 개국하고 방송 송출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스카이TV 자체 채널은 케이블TV, IPTV 등 경쟁사와 달리 20번대에 집중 편성하면서 시청자 채널 접근성을 강화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신규 채널을 확대하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모두 14개 자체 운영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며 “내년까지 2개 초고화질(UHD) 채널을 추가해 차세대 미디어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올-HD 플랫폼 전환은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 사업자를 넘어 종합 미디어기업으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이라며 “국내 최초로 24시간 HD채널, 전국 UHD 방송 채널을 개국한 기술·경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