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터-기업 하드웨어-서비스 분사 계획
휴렛팩커드(HP)가 회사를 둘로 쪼갠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HP가 조만간 PC·프린터 부문과 기업 하드웨어·서비스 부문으로 분사한다는 방침을 수립했으며, 이 같은 계획을 6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한다고 전했다. HP 분사는 주주들에 대한 새 주식 교부 등을 통해 내년에 완료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HP는 8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분사 관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수개월간 PC와 기업 서비스 부문을 외부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분사 이후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PC 및 프린터 사업부를 떼서 만든 회사의 회장과 기업부문 회사의 CEO를 맡을 예정이다. HP 사외이사로 있는 패트리샤 로소가 네트워크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B 기업 부문 회사 회장에 선임된다. HP에서 기존 PC 및 프린터 부문을 이끌고 있던 디온 와이즐러는 분리된 PC 및 프린터 부문 회사의 CEO를 맡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HP의 분사가 회사 내부는 물론이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된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엔 선택과 집중이 실적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분사 논의가 급진전됐다는 설명이다.
HP는 휘트먼 CEO의 전임자인 레오 아포테커 전 CEO 시절이던 2011년에도 PC사업부 분사를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압력에 밀려 아포테커가 물러나고 휘트먼 CEO가 취임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HP의 PC 및 프린터 사업부 2013 회계연도 매출은 559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해 PC 및 프린터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었고 HP의 전체 매출도 6.7%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HP는 지난해 중국 레노버에 세계 최대 PC업체의 지위를 내줬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