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폰 기기변경과 중고 단말기 개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기기변경 건수는 단통법 시행 하루 뒤인 2일 9500여건, 3일에는 1만1100여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기기변경 건수 7500여건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건수가 9월 하루 평균 2만1000여건에서 단통법 시행 이후 첫날 6500여건, 둘째날 8400여건 등으로 급락한 것과 상반된다.
그동안 보조금이 거의 없다시피한 기기변경에도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면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수요가 일부 기기변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고 단말기 개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SK텔레콤의 중고 단말기 개통 건수(일평균 기준)는 전체 가입자의 7% 수준이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이틀간 각각 10%, 11%로 급증했다. KT도 0.6%에서 5.7%, 4.4%로 8∼9배 늘었다. 중고 단말기 또는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에 대해 매월 요금제 실납부액의 12%를 할인해주는 분리요금제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통 3사가 제시한 보조금 액수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