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인도의 화성탐사선이 망갈리안(Mangalian)이 무사히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선 1999년 일본, 2011년 중국이 화성을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인도가 첫 도전 만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화성탐사 대열에 성공한 국가에 이름을 올린 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비용이다. 인도의 화성탐사선은 미국 탐사선보다 10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했기 때문. 망갈리안 프로젝트에 투입한 예상은 45억 루피(7,400만 달러, 한화 768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 저렴한 초저가다.
예를 들어 망갈리안보다 이틀 앞선 9월 22일 화성 궤도에 도착한 미국의 화성탐사선 메이븐의 경우 망갈리안보다 10배 정도인 6억 7,1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한 결과다. 그렇다면 이런 초저가 화성탐사선의 비결은 뭘까.
인도가 이런 저비용을 실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구 대국이어서 낮은 인건비로만으로도 개발 직원을 고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 우주 개발에는 엔지니어와 과학자 등을 위한 인건비가 예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고가의 해외 수입을 피하고 우선적으로 자국산 부품과 기술을 이용한 것도 들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을 고집한 것도 비결 가운데 하나다. 오는 2018년 유럽 화성 탐사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앤드류 코오츠(Andrew Coates) 교수는 망갈리안의 경우 철저하게 소형으로 제작해 무게를 15kg으로 낮출 수 있었고 복잡한 기능을 줄이면서 비용도 줄었다고 설명한다.
물론 장비 축소는 그만큼 다른 화성탐사선보다 조사나 연구 범위가 축소된다는 걸 의미한다. 망갈리안의 경우 대기 중 메탄 측정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대기 중 메탄 조사는 화성 연구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지구 대기에는 대량의 메탄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지구상 생물의 소화기관에서 발견된 메탄균과 같은 미생물을 통해 생성된 것이다. 따라서 화성에서 메탄이 확인된다면 메탄을 생성하는 벌레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망갈리안이 앞으로 조사한 내용에 대한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초저가로 만들어진 망갈리안은 화성 궤도 도달 후 화면 표면 사진도 성공적으로 보내왔다. 사진 표면 7.3km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 ISRO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것. 사진을 보면 크레이터 투성이인 표면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