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남재덕 숭실대 프로젝트경영(PM)연구소 부소장

"명량에서 배우는 이순신의 리더십"

Photo Image

“이순신 장군이 이뤄냈던 업적을 단순히 ‘영웅적 리더십’에서만 찾으면 제대로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는 현장 실무를 꾀고 있었고, 전쟁에 필요한 항목을 과학적으로 세분화해 철저하게 관리했던 프로젝트매니저(PM)였습니다.”

영화 ‘명량’을 계기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2년 전 ‘조선의 프로젝트 매니저 이순신을 만나다’(행복한 미래 펴냄)를 출간했던 남재덕 숭실대 프로젝트경영(PM)연구소 부소장이다.

그는 당시 LG CNS에 재직하면서 경영학(HR 전공)을 공부하고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김덕수 해군제독의 제안으로 이순신 리더십을 함께 연구하게 되고, 전국을 돌며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찾고 흩어져 있는 사료들을 모아 재해석했다.

7년간의 주경야독을 거쳐 마침내 내놓은 것이 바로 저서이다.

남 부소장은 “이순신 장군은 스스로 철저하게 준비하는 리더로 앞선 전투의 승패 요인을 분석하고 현장을 직접 다니며 관찰했다”면서 “그 결과를 전쟁에 참여할 군사들과 직접적인 소통으로 이해시키고 훈련시켰다”고 소개했다.

남 부소장은 명량대첩을 비롯, 노량해전, 한산대첩 등 이 장군이 펼친 주요 해전과 각 전쟁에서 프로젝트매니저로서 했던 역할을 대입해보는 매트릭스 차트를 만들었다.

그는 이 장군의 23전 23승 업적을 열 가지 항목으로 나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통합관리, 범위관리, 시간관리, 비용관리, 품질관리, 인적자원관리, 의사소통관리, 리스크관리, 조달관리, 이해관계자관리 등이다.

이순신 장군이 모든 기록을 ‘난중일기’로 남긴 것부터(통합관리) 조류변동시간을 고려해 전투계획을 수립하고(시간관리), 초요기를 사용한 신속한 의사소통(의사소통관리), 적장 구루지마에 대한 분석 및 관리전략 수립(이해관계자관리) 등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했다.

남 부소장은 “이 장군은 프로젝트의 착수·기획·실행·감시와 통제·종료의 5단계에서 모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즉, 옥포해전은 착수단계, 사천해전과 한산도해전은 기획단계, 부산포해전은 실행단계, 명량해전은 감시와 통제의 단계, 노량해전은 종료단계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남 부소장은 “이순신 장군이 422년이 지난 지금에도 존경받는 것은 ‘철저한 관리자형’이었음에도 다양한 인적자원을 한 방향으로 이끌고 모든 정보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했던 ‘소통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그 배경에는 민(民)을 생각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총평했다.

사진=김정연 프리랜서 작가 jyeon55@naver.com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