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후방 산업에 특화된 한국형 제조혁신 방법론이 내년 첫 선을 보인다. 맞춤형 제조시스템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생산성본부(KPC·회장 진홍)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 한국형 제조혁신 콘퍼런스’를 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맞춤형 한국형 제조혁신방법론(Korea Production System)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PS는 한국과 글로벌 제조업 환경을 동시에 수용하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성을 혁신하기 위해 개발된 방법론이다. KPC는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표준형과 석유화학·일반기계·가전·철강 등 5개 업종별 KPS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KPS 개발에 착수했다. KPC는 내년 6월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KPS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보급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KPS는 관련 장비와 소재·부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초점이 맞춰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현장의 설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개선하고, 부품·장비 수요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방법론 등이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제조표준모델·평가체계·실행도구로 구성된 표준형 KPS과 동일한 골격으로 구성하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형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KPS가 만들어지면 각 기업별로 일부 생산라인에 시범적용 후 확대하거나, 국내와 해외 생산라인을 동일한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작업 등에 활용된다.
국내외 신규 공장 구축시 기존 모델을 체계화해 이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생산공정과 품질을 균일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생산성을 갖출 수 있다. 수요 대기업을 따라 생산라인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해야 하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생산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철 KPC 제조혁신추진센터 책임전문위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KPS를 ‘레고 블록’ 형태로 공급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이 필요에 따라 방법론 전체를 적용하거나 자사 환경에 최적화해 선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업종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KPS로 맞춤형 제조시스템을 구축,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