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산업단지가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로 거듭난다. 창의적 젊은이가 모여 들고, IT융합과 지능화로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1일 서울 구로 G밸리비즈니스플라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출범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노후 산업단지를 ‘스마트 혁신 산업단지’로 전환해 창조경제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스마트·친환경 기반 구축, 입주기업의 연구·혁신역량 강화, 노후단지 리모델링 신속 추진,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스마트·친환경 기반 구축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기반이 구축된다.
2020년까지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산업용 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1만개를 혁신 산단 중심으로 확산해 입주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산업용 인터넷 기술로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 생산 공정을 실시간 원격 제어함으로써 제품 리콜 비율을 20% 감소시킨 GE의 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2017년까지 24개 산단에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를 도입해 중소기업이 개별 HW·SW를 구매, 설치할 필요가 없도록 해 IT 활용비용 절감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2개 산단에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또 10개 산단에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등을 투입해 각종 에너지 소비량을 센서와 유무선 네트워크로 실시간 파악,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2017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폐열, 부산물 등 자원을 재활용하는 생태산업단지를 2014년 46개에서 2019년 150개로 확대해 산단을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입주기업 연구·혁신역량 강화
대학 캠퍼스와 기업 연구관으로 구성된 산학융합지구를 현재 7개에서 2017년까지 17개로 확대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연구 인력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비 1400억원과 민간 1800억원 등 3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017년까지 10개 산업단지에 혁신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기업 경영과 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또 산단 기업과 인근에 소재한 테크노파크, 출연연 분원 간 공동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해 기업의 R&D 수요를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민관 공동 투자
17개 혁신단지 선정 일정을 1년 앞당겨 2016년까지 완료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4개 단지를 지난 3월 이미 선정했으며 하반기 중 3개 단지를 추가 선정하고, 내년 8개, 2016년 2개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또 산단 인프라와 기능을 확충하는 재생사업도 확대 추진키로 했다.
2017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민관합동 산업혁신펀드를 투입하고, 용도 규제 완화로 1조1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 총 2조3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
부처 간 협업으로 정주 여건과 안전관리도 개선한다. 2017년까지 산단형 행복주택 1만호를 공급하고, 어린이집과 근로자 건강센터 설치 등을 확대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고용부, 복지부 등과 협력해 현재 35개에 불과한 어린이집도 6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근로자 건강센터도 15개에서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관할 권역 확대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합동방재센터도 늘려갈 방침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독일 인더스트리 4.0, 미국 첨단제조파트너십 등 주요 선진국이 제조업 혁신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산업단지는 입주기업 생산성이 낮고 청년이 산단 내 제조업 취업을 기피하는 등 제조업 혁신이 어렵다”며 “산업단지를 산업화 주역에서 창조경제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