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대표 신응환)의 ‘스마트금융’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객정보 유출 이후 스마트금융 부문 투입 예정이던 투자계획이 백지화되고, 주력사업으로 여겼던 모바일 앱카드 사업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가 스마트금융사업의 핵심으로 추진해오던 애플리케이션(앱)형 모바일카드 사업이 투자 위축으로 표류하고 있다.
당초 농협카드는 모바일 앱카드를 온라인 결제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시장으로 융합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스마트금융 사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수 백여 곳 하나로마트 등에 모바일 앱카드를 연동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카드사와 모바일 앱카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모바일 앱카드 결제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가 전면 보류되면서 오프라인 기반 카드 결제 역시 유명무실해졌다.
이날 기준, 농협 모바일 앱카드 결제가 가능한 하나로마트는 전국 수 백여 곳 중 단 10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객정보 유출로 농협카드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스마트금융 부문 투자를 잇따라 유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으로 좌초 위기에 몰린 것은 전국 하나로마트에 깔려던 앱카드 리더 보급 계획이 모두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결제용 모바일 앱카드는 금융당국의 보안성심의 통과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면서 서비스 개시가 순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협카드는 경쟁 카드사가 투자한 가맹점 인프라를 차용해 사용하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모바일 앱카드를 출시한 전업계 6개 카드사는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 등 전국 8000여 오프라인 가맹점에 앱카드 리더 설치 등 투자를 완료해 결제가 시행 중이다.
농협카드는 타 카드사가 체결한 가맹점망을 활용해 자사 앱카드를 연동했다. 영세가맹점의 IC단말기 기금조성에도 농협카드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응환 사장 부임 이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스마트금융에 대한 장기 비전을 재수립하고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쟁력 확보가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