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버튼 하나로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되판다. 가정 내 모든 가전기기가 대기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 개별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 에너지신산업 대토론회 부대 행사로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국내 에너지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서 있는 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미래 사회 모습으로만 여겨졌던 수많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관련 제도 수립으로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시 공간은 마치 스마트 에너지 주택을 보는 것처럼 꾸며 놨다. 세계 최초의 전기차인 에디슨 전기차(1913년)를 지나면 주택 앞마당처럼 꾸며진 공간에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선보인 충전기는 전기차 급속 충전은 물론 반대로 역판매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충전기 커넥터를 연결하고 역판매 버튼만 누르면 전기차에 충전되어 있던 전력을 팔 수 있다.
그 옆으로는 가정용 신재생에너지와 ESS 시스템이 전시됐다. 태양광과 심야시간 저렴한 전력으로 ESS를 충전하고 저력가격이 높을 때는 ESS 전력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계통망 전력이 아닌 ESS로 전력공급을 하는 시연에선 45초간 104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마트홈에서는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가전기기 전력을 제어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전력을 차단해 대기전력 소모를 줄였다. 전력사용량이 많아지면 TV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여준다. 기상, 외출, 귀가 등 상황에 따라 각 기기의 전력이 알맞게 배정되는 똑똑한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도 대거 선보였다. 내년 출시 예정인 전력을 생산하는 가스보일러, 쓰레기를 자동으로 압축해주는 태양광 공공 쓰레기통 등이 이목을 끌었다. 인체 주변의 전자파를 모으거나 신체 움직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소재 등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새롭게 개발한 상품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전력 역판매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가 제도 개선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기술들이 상용화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