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산업 활성화 위해 해외 시장 공략해야"

국내 방송업계·학계가 방송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방송 사업자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KMMA)는 3일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방송산업, 해외시장 침투작전’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유료방송 방송채널사업(PP)을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행사는 국내 방송 사업자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으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를 맡은 이문행 수원대 교수는 “최근 수년 간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급속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한·미 FTA를 앞두고 국내 방송 시장의 현 주소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차장은 “외교적 마찰, 엔저현상, 정부 규제 장벽 등으로 일본, 중국 등 핵심 한류 소비국에서 방송 콘텐츠 판매량이 줄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그동안 한류 콘텐츠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동일 문화권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글로벌 표준에 따라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정부와 기업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윤재식 차장은 “미래부, 방통위, 문화부가 동일한 사업에 각각 같은 자금을 쏟아 붓는 전시행정식 중복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장 성과를 내기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수 교수는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방송 사업자는 자사 브랜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 한층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현동 CJ E&M 상무는 “(해당 국가의) 정부 규제 등 진입 장벽을 감안하면 개별 사업자가 홀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자간 협력 체계 구축, 정부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와 전자신문은 오는 17·23일 ‘방통 융합 신통방통?’과 ‘콘텐츠와 플랫폼의 파이 나누기’를 주제로 각각 토크 콘서트를 열고 국내 방송 산업의 이슈를 진단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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