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스마트홈 서비스 대격전

글로벌 주요 가전사는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플랫폼·서비스 등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업체간 스마트홈 주도권 잡기 경쟁이 IFA 2014를 계기로 본격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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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스마트기기 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밀레엣모바일(Miele@Mobile)’ 애플리케이션(앱)을 공개한다.

독일 기업 밀레는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가전제품간 상호 연결을 강조한 ‘밀레엣홈(Miele@home)’을 공개한다. 식기세척기 세척 종료 시간을 오븐에서 확인하거나, 전기레인지 강도에 따라 후드 강도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 등이다. ‘밀레엣모바일(Miele@Mobile)’ 애플리케이션(앱)도 처음 소개된다. 밀레의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작동 상태 확인과 제어가 가능하다. 세탁기 경우 세탁 코스 선택부터 탈수 속도, 온도 조절, 세제 투입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전력사용량이 적고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가전제품이 작동될 수 있도록 설정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스타트 에너지 관리시스템도 소개된다.

지멘스는 ‘홈 커넥트(Home Connet)’로 스마트홈 시장 개척에 동참한다. 다양한 회사의 가전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IFA에서는 지멘스와 관계사 가전제품을 연결하며 내년에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용체제(OS)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앱을 공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모바일메신저로 가전제품과 소통하는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HomeChat)’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은 “IFA에서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홈챗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시대에 스마트한 삶을 제시하겠다”고 최근 강조했다.

연초 CES 2014에서 ‘삼성 스마트홈’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미래의 가정인 스마트홈을 현장에 옮겨놓는다. 안전(Safety),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 제어 등의 기능을 강조한 서비스로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도어락, IP카메라, 스마트 플러그 등 다른 제품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하이얼을 필두로 한 중국업체의 스마트홈 전략도 관심사다. 그동안 중국 가전업체들은 플랫폼 수준은 아니지만 스마트기기로 제어하는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제품을 전시회 등에 공개했었다. 국내기업을 지속적으로 추격해온 중국업계가 이번에 어떤 스마트홈 가전 서비스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LG·삼성전자 양사의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도 주목된다. 양사 모두 내년 글로벌 가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 공개했던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를 유럽에 맞게 특화한 제품군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도 유럽시장에 특화한 ‘유러피언 셰프컬렉션’ 풀 라인업을 전시한다. 슬림 디자인과 미세 정온 기술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초고온 스팀 조리 오븐, 가상 안전 불꽃을 형상화한 인덕션, 160년 만에 물 분사 방식을 바꾼 식기세척기 등이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국내와 북미에 이어 유럽에 진출한 셰프컬렉션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의 세계적인 가전업체 월풀이 이례적으로 유럽 전시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북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유럽 가전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전략 일환으로 파악된다. 유럽 가전시장을 사수하려는 밀레·지멘스·보쉬 등 현지기업과 현지를 적극 공략하려는 한국과 미국 대표 가전기업간의 경쟁 구도가 구체화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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