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없이 학술정보 유통하는 오픈액세스 운동 확산

대학과 연구단체가 왕성하게 만든 학술정보를 장벽 없이 유통해 널리 확산시키는 ‘오픈액세스’ 운동이 국내에서도 국립중앙도서관을 축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Photo Image
국립중앙도서관은 28일 한국국가기록원, 울산과학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KOTRA 등과 함께 오픈액세스 협약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협약 체결후 서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28일 5개 정보저장소(리포지터리) 무상보급기관과 오픈액세스 35개 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술정보를 널리 공유함으로써 세계에 널리 유통하자는 취지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국내 오픈액세스는 서울대, 아주대, 인하대, KAIST 등 23개 보급기관과 25개 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신규로 선정된 5개 보급기관과 신규 10개 학회를 포함한 총 35개 학회, 37개 학술지와 체결했다.

오픈액세스는 누구든지 온라인상에서 법적·기술적·경제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학술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정보유통 모형이다. 상업출판사가 독과점해 주로 영리 목적으로 유통하던 학술정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학술정보가 인류 학술발전에 공헌하는 본연의 목적을 되찾기 위해 출발했다.

리포지터리는 공공기관·연구소·정보센터 등이 만든 연구논문, 보고서 등 디지털 지식정보를 등록·관리하고 세계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일종의 정보저장소다. 세계에 약 2586개가 구축됐고 이 가운데 17%(442개)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협약을 맺은 학술지를 확장성표기언어(XML) 전자원문으로 구축, 텍스트·이미지·표 등 데이터 중심 검색이 가능하다. 문서 호환성이 좋아 최근 글로벌 학술정보 유통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가공된 국내 오픈액세스 학술지는 세계적 학술지 채널인 OAK Central(http://central.oak.go.kr)을 통해 서비스 한다.

학술지를 오픈액세스 형태로 발간하면 학회는 보다 쉽게 학술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고, 이를 통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SCOPUS(세계우수학술논문 인용지수) 등 세계적인 초록·인용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OAK 리포지터리를 보급 받아 연구성과물을 오픈하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훨씬 손쉽게 그 성과들을 활용할 수 있다.

기민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기획과장은 “앞으로도 오픈액세스 저널과 리포지터리 보급을 확대해 국내 연구자들의 학술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지식강국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