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비디오게임 중계서비스 ‘트위치’를 현금 9억7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수가는 아마존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아마존은 수년간 사업 다변화를 위해 TV 및 게임 콘텐츠 개발을 진행했다. 이번 인수 역시 게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누구나 맘대로 비디오게임 경기장면을 올리고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게임 동영상 공유 서비스이다. 월간 이용자수는 4500만명 이상, 매달 업로드하는 회원수는 100만명이 넘는다.
사용자들은 리니지나 마인크래프트 등의 경기 영상을 보며 다양한 게임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이트에 자주 접속해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한다. 이 같은 인기 덕분에 트위치는 게임 콘텐츠에서만큼은 유튜브를 넘어선지 오래다.
최근 파이어TV를 출시한 후 비디오 게임 시장을 공략 중인 아마존은 트위치 인수로 게임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확실한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아마존은 2년 전 게임 개발 전담팀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를 발족했지만 두드러지는 성과는 없었다. 지난 4월 파이어TV 발표 당시에도 옵션으로 비디오 게임 플레이를 위한 컨트롤러를 발표하는 등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았다.
반면 트위치는 지난 3월 클라우드 소싱 기술을 적용한 포켓몬 플레이 게임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65만명이 참여해 하나의 게임을 실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수백만명이 지켜볼 정도로 화제가 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게임플레이를 시청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트위치는 매월 엄청난 시간을 들여 게임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플랫폼”이라고 트위치의 가치를 높이 샀다. 이외에 아마존은 게임 관련 광고 사업까지 손에 넣게 돼 온라인 광고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앞서 구글과 야후도 트위치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트위치와 인수 협상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지만 아마존이 현금으로 약 10억달러를 제시하고 관련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약속하면서 트위치가 구글 대신 아마존을 선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