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가 수도권 지역에서 ‘오픈 스마트 플랫폼(OSP)’ 실험방송에 나섰지만, 상용화에는 난항이 예상됐다. OSP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전용 망 확보, 방송채널사업자(PP) 수신료, 인력 및 유통 인프라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KBS의 OSP는 직접수신과 인터넷 프로토콜(IP) 방식을 결합한 일종의 OTT(Over the top) 서비스다. 지상파 방송 채널은 직접 수신 방식으로 예능·드라마·뉴스 등 지상파 계열 유료채널은 IP 방식으로 수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KBS OSP는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진화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장벽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KBS의 OSP는 공영방송을 유료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 공영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수신료 이외 별도 요금을 지불하는데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S는 ‘OSP 시스템 1단계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에 사업 추진 범위를 웹 등록 시스템, 광고 시스템, 결제·정산 시스템을 포함한 유료화 플랫폼으로 확장 구축한다고 명시했다.
전용망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2012년 영국에 등장한 지상파-IP 하이브리드 방송 플랫폼 ‘유뷰(YouView)’는 BBC 등 방송사업자와 브리티시 텔레콤(BT), 토크토크(TalkTalk) 등 통신·IPTV 사업자가 컨소시엄에 포함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KBS가 OSP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망 사업자와 전용망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S는 일반 소비자가 가입한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전용망을 구축하지 않고 콘텐츠를 전송하면 통신서비스 품질(QoS)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향후 KBS가 망사업자와 협력하면 망 사용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망 중립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PP 수신료를 지불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정부는 최근 PP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신료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가 PP에 수신료를 지불하지 않고 다채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유료방송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KBS OSP가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PP 수신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BS는 아직 OSP 상용화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측은 OSP 상용화에 관해 “KBS의 OSP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상용화 등 구체적 정책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