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하던 앞 차량의 급정거를 경고할 수 있는 손톱만한 칩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26일 라닉스(대표 최승욱)와 공동으로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 간 추돌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칩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칩은 차량통신 표준규격(WAVE)에 맞게 만들어졌다. 앞차가 급정거하면 1.5㎞ 범위 내에 뒤따라오던 차량에 6Mbps 속도로 경고음 또는 경고메시지를 전송한다.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18㎜로, 차량의 룸미러나 데시보드 등에 탑재할 수 있다.
시속 200㎞ 고속 이동 중에도 차량 간 연락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면 교통정체가 없는 빠른 길 안내도 할 수 있다. 하이패스와의 연동이나 주유소, 주차요금 과금에도 사용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차량 간 통신이 가능한 모뎀과 암호화 기능이 내장돼 있다.
이 기술은 내년께 정부의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범사업을 통해 상용화될 예정이다.
ETRI는 반도체 설계회사인 라닉스와 지난 2010년부터 웨이브 통신모뎀 칩을 개발해 왔다.
오현서 ETRI 자동차IT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차량 간 기지국과의 통신 안테나는 기존 내비게이션용으로 많이 쓰는 샤크(Shark) 안테나 등에 통합될 것”이라며 “통신용 단말업체 등에 기술이전했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