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엘케이, 콘티넨털에 차량용 카메라 납품 성공

연매출 1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 콘티넨털에 부품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어서 수출길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피엘케이테크놀로지(대표 박광일)는 이동물체 인식(IMOD) 기능을 갖춘 차량용 카메라를 세계적 자동차 부품 회사인 콘티넨털에 납품한다고 25일 밝혔다.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에 주로 사용되는 이 카메라는 일반 어라운드 뷰(AVM)처럼 차량 주위 사방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해 알려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이 회사 박광일 대표는 “연간 1000개 정도로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계적 부품 업체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2000년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09년부터 현대·기아차에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 등의 기능을 갖춘 차량용 카메라를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했다. 교통표지판 인식기술(TSR)을 자체 개발하는 등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빌아이 등 극소수 업체만 보유한 보행자인식기술도 개발 중이다.

피엘케이는 북미가전쇼(CES)나 홍콩전자전 등 해외 유명 전시회를 찾아다니거나 KOTRA 바이어 연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고 이번에 첫 결실을 본 것이다.

피엘케이가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차량용 카메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용 카메라 기술이 강한 유럽과 중국의 도로 및 보행자 환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유럽에 특화된 차량용 카메라가 중국에서 오류가 나는 사례가 많다.

박 대표는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는 것 자체가 해외에서 기술력을 보증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납품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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