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속도로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전기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전력을 충전하면서 달릴 수 있는 도로다. 지멘스와 볼보는 오는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고속도로에 e고속도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e고속도로에서 트럭은 전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에서는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전차선이 없는 구간은 미리 충전시켜 놓은 전기 동력으로 달린다. 트럭은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전차선을 자동으로 스캔한다. 그 뒤 트럭 지붕이 열리면서 전기차량이 전차선으로부터 전력을 받아들이는 장치 ‘팬터그래프’가 나온다. 팬터그래프는 전차선과 트럭을 연결해 전력을 공급받는다. 전기 트럭과 연료를 이용한 엔진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트럭 모두 이용할 수 있다.
e고속도로 시범사업은 내년 7월 시작된다. 1년 정도 시범 사업을 거친 뒤 2016년부터 상용화한다. 지멘스에 따르면 트럭 주행은 시속 90㎞까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트럭이 갑작스럽게 멈춰야 하는 상황에도 트럭은 전차선에 상관없이 멈출 수 있다”며 응급상황에서 전차선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2012년 독일 베를린 근교 고속도로 1.2㎞ 구간에서 e고속도로 테스트를 완료한 적 있다.
사우스코스트대기질관리본부(SCAQMD)는 “e고속도로가 트럭들의 매연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도 보완될 전망이다. 국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e고속도로를 통해 전기차가 외부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