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의 대일본 수출액이 2010년 이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8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산 부품 가격 경쟁력이 일부 저하됐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산 부품의 품질 경쟁력에 대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평가가 크게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산 부품 구매를 늘리기 위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4일 한일경제협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10월 1일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 구매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상담회는 미쓰비시자동차의 구매조달본부장을 포함한 구매 책임자들이 참석해 일본 시장 개척에 관심이 있는 한국 부품업체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번 상담회에서 룸미러, 선바이저, 안테나 등 단순 부품은 물론 드라이브 기어, 리어 뷰 모니터 등 핵심 부품 구매도 타진한다. 이날 하루동안 국내 부품사 14개를 대상으로 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한일경제협회 및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을 통해 참여 희망업체를 접수 중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닛산, 혼다 등과 함께 한국산 부품 구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 중 하나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한국산 부품 수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5억6000만달러 수준이던 자동차 부품의 대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8억달러로 3년새 40% 이상 급증했다. 또 올 상반기 수출액도 4억5348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나 늘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공장에 직수출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일반 기계 부품은 물론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포함한 한국산 부품에 대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완성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딜러 및 애프터서비스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일본 수출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위:천달러 / 자료:한국무역협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