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히트기업을 찾아서]모토디자인, `컬러테라피`로 LED신시장 개척 주역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추격이 무섭다. 남들보다 싸게 부품을 구해 제품을 만드는 완성품 제조 시장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이기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 LED 시장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중국 공세에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 LED업계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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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테라피 LED 감성조명을 개발한 디자인·조명 전문기업 모토디자인의 송민훈 대표(가운데)와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색을 변환시키는 조명기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모토디자인(대표 송민훈)은 LED에 디자인·감성·헬스케어를 융합해 새로운 틈새 시장을 창출한 회사다. 가격과 효율보다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컬러테라피 LED 조명’이라는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컬러테라피는 색상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얻는 방법이다.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넘어 신체가 색채의 파장을 받아들이면서 일으키는 변화를 응용한다. 대체 의학에서는 환자의 정신과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도 사용한다.

모토디자인의 컬러테라피 조명 ‘엘린라이트’는 다른 LED 조명과 달리 다양한 색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날의 기분과 해야 할 일들에 따라 빨강, 파랑, 분홍, 노랑 등 다양하게 실내 조명을 바꿔 마치 벽지를 바꾼 것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26년째 쌓고 있는 노하우도 큰 역할을 했다. 가전기기에서 의료, 로봇, IT, 신재생에너지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 디자인을 수행해온 경험으로 색감의 활용과 조화에 대해서 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엘린라이트는 모토디자인이 지금까지 수행해온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추려낸 총 188개 컬러를 기본으로 명도 10단계와 채도 10단계 변화에 따른 총1만8000개의 색상을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송민훈 대표는 “도심지 내 교각과 빌딩 등에 사용되는 원색의 LED는 색상 충돌로 불협색을 만들어낸다”며 “자극적이지 않고 신체가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색상을 조합하는 게 컬러테라피 조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제품 개발에 투자한 시간만 2년, 최근에는 의료 시장에서 실적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광주에 있는 A노인복지병원이 엘린라이트 설치를 결정했고, 해외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추진 중인 디지털병원 프로젝트에도 엘린라이트 조명이 설치될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호텔 시장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여기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스트레스 지수 감소 등을 인정받는 등 컬러테라피 조명 효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모토디자인은 컬러테라피 사업을 LED 조명 시스템 분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을 예로 들면 간호사가 모니터를 보고 각 객실 환자에 따라 조명 색과 조도를 알맞게 조절하는 식이다.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시장이 열린 조명제어시스템에 디자인 요소를 결합하는 셈이다. 더 나아가 체온과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하고 현재 신체조건에 맞게 조명이 자동으로 색상을 변경하는 모델도 구상 중이다. 송 대표는 “그동안 LED 조명은 더 밝고 에너지효율이 좋은 제품의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디자인 요소와 융합하면 그 사용처는 무궁무진하고 디지털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신체 상황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미래형 시스템도 이미 모든 요소 기술이 있어, 적절한 색상을 어떻게 시스템과 조율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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