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신사업이 살길

도시 가스회사가 시장 포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과 폐기물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삼천리는 에스파워를 설립하며 민자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에스파워는 835㎿급 안산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시운전을 거쳐 올해 하반기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삼천리는 앞서 집단에너지사업에 진출해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휴세스와 안산도시개발 등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을 설립·인수해 경기 서남부 권역에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각 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높여나가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그룹은 폐기물에너지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그 중 대구시 방천리에 착공한 생활쓰레기 고형연료화 사업(SRF)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완공되면 하루 760톤의 생활폐기물을 발전, 열 생산 연료로 사용해 연간 250억원의 에너지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그룹은 대구 방천리 매립장 매립가스 자원화(FLG) 사업과 지난해 완공한 대구 음식물쓰레기 종합처리장에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를 차량연료로 활용하는 사업 등도 진출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모기업 SK E&S 지원에 힘입어 집단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동구 지역 5만5000세대에 집단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하남·미사지역 4만 9000세대에도 집단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 외 서울도시가스와 예스코 등 다른 도시가스사도 각각 IT사업, 제조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정체된 도시가스 수요를 극복하고 기업 지속성장을 위해 에너지에서 비에너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업계가 신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판매량 감축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서울지역 도시가스 5개사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16% 줄었다. 경인지역 삼천리와 인천도시가스 역시 같은 기간 8~9% 판매량이 줄었다. 전국 도시가스사 판매량 평균도 약 10% 정도 감소했다.

판매량이 급감한 주요인은 동절기(1∼2월) 기온이 평년보다 2∼3도 높아 난방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체 가동률이 줄면서 연료용 도시가스 판매량도 감소했다. 산업체 이탈 현상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1월 LNG 도매요금을 5.8% 인상하고, 대체 연료인 벙커C유 국제가격 약세에 따라 도시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올해 들어 전력공급이 안정돼 LNG발전소와 집단에너지사업소 가동률이 급감한 것도 판매량 감소 원인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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