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시장에 부는 ‘비콘(Beacon)’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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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비콘(Beacon)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이 비콘 기술을 접목한 위치기반 마케팅 사업을 조만간 추진한다.

비콘은 위치기반 블루투스 기술의 일종이다. 이 기술은 최대 50미터까지 감지가 가능해 기존 NFC(근거리무선통신)보다 적용 범위가 넓고, GPS기술 대비 정확도 높은 위치기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카드업계는 비콘 기술을 활용해 리워드 방식 체계 위주의 고객 마케팅 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카드사는 고객이 물품 결제를 하면 포인트 등을 주는 리워드 방식의 마케팅 기법을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비콘 기술을 가맹점에 적용하면 사전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카드 고객이 커피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맹점에 설치된 비콘 단말기를 통해 해당 커피매장의 할인쿠폰과 메뉴 정보, 이벤트 공지사항 등을 고객에게 먼저 제시하는 기능이 가능하다. 이 경우, 고객은 카드 결제 전 다양한 가맹점 할인 정보와 프로모션 정보 등을 활용해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카드사의 분석이다.

비씨카드는 비콘을 접목한 시범서비스 사업을 위해 다음 주 내부 테스트 작업에 돌입한다. 회사 내부와 주변 가맹점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하고 현장 테스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오는 10월까지 약 200여 가맹점에 비콘 활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비콘을 직접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보안상 문제가 상존해 부담이 있지만 카드 고객 대상으로 가맹점 정보와 빅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쿠폰, 위치기반 마케팅 등을 카드사 주도로 할 수 있다”며 “카드의 사용정보와 여러 부가 마케팅을 하는데 비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SK카드도 비콘 기술을 활용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 파트너 찾기에 나선다. 이르면 이 달 내로 비콘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 등을 추진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적인 모바일 결제에 활용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맹점 서비스 사업 강화 등을 위해 협력사와 접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B국민카드는 본사에 비콘 기술을 적용한 모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연말까지 가맹점 대상으로 비콘 단말기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비콘 기술을 활용한 결제가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원거리 결제 정보를 해킹해 부정사용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콘 기술이 위치기반 형태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는 수준”이라며 “NFC처럼 결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기반의 해킹 위협 등 보안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비콘(Beacon)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비교(자료: 네무스텍)>

비콘(Beacon)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비교(자료: 네무스텍)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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