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리더 초대석]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민간기업이 에너지 산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일자리도 만들어집니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은 국가 에너지 산업에서 민간기업 역할을 강조한다. 그동안 공공기관과 공기업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과 산업을 이끌면서 민간기업은 따라가는 형태의 사업밖에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총장은 “자원 빈국에다 국제유가에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 주도 에너지 정책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 시장과 인력을 민간기업이 나서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산업기술대 총장직을 맡으면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이다. 산업부 에너지 부문 차관을 지내며 느껴온 바를 대학 총장 업무를 통해 이루고자 한다. 더욱이 산업기술대는 2010년 에너지·전기공학과를 신설해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에너지 인력 양성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첫 졸업생 취업 성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졸업생 대다수가 취업에 성공했고 전력 강소기업은 물론이고 전력 공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재학 중 최소 8주 이상의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등 현장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입니다. 앞으로 민간 에너지시장을 이끌 전문인력 양성소로 규모를 키울 계획입니다.”

이 총장이 구상하는 전문인력은 전통 에너지보다 신성장동력과 ICT 융합에 맞춰져 있다. 스마트그리드, 임베디드SW, 에너지저장장치(ESS), 탄소포집저장기술(CCS) 등 신분야 인력 양성을 통해 국내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나아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그림이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에너지 인력 양성사업 공모를 통해 ICT 기반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기초 트랙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 총장은 에너지 인력 양성과 관련 정부의 장벽 제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다양한 인재가 도전해야 우수 인재가 나오고 그 전제 조건에는 민간기업 참여 확대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정부가 문을 열어야 민간기업이 참여하고 신시장과 인재 발굴로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질 수 있다”며 “기술 전문가가 임원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원인 인력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에너지 산업 과제로는 ‘정책 믹스’를 주문했다. 2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으로 원전과 석탄, 가스 등 발전원간의 에너지 믹스가 완성된 만큼 이제는 산업 지원과 정책 비중에 대한 합리적인 믹스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그동안 에너지 정책은 전력공급과 자원개발 등 특정 부문에 쏠려 있었다”며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이제 막 주목을 받고 있는 곳에도 그 역량을 배분해 산업이 성장하고 민간 기업이 기회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